2017년 2월 27일 월요일

개인적으로 꽤 기대를 하고 주문한 제품인데

Ehpro Billow

장점: Lemo를 능가하는 무화량. 디자인 (제 개인적인 시각입니다 ^^). 두꺼운 파이렉스 유리경통. 듀얼 혹은 싱글 코일 빌드 가능함. 듀얼시 쓸만해지는 맛표현력. 22mm 두께. 가성비

단점: 공기주입 조절나사 구멍에서 액상 누수. 무화기를 기기에서 분리후에야 가능해지는 공기압 변경과 액상주입. 액상주입구가 직선으로 떨어지지 않아서 (주사기 바늘이 끝까지 다 안들어감) 뾰족공병이나 주사기로 액상주입시에도 아주 천천히 주입해야 넘치지 않음.




개인적으로 꽤 기대를 하고 주문한 제품인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기대했던 만큼의 성능은 못보여주네요. 액상채널이 4개이고 코일빌드 기둥도 + 2개 - 2개인 듀얼코일용으로 디자인된 제품인데 싱글로도 가능합니다. 원래 비싼 고급형 (?) 클론들 제작사로 유명한 Ehpro가 미국 전담몰 중 하나인 Eciggity 와 손잡고 만든 제품입니다. 일단 마감은 Lemo보다 괜찮습니다. 나사선들도 고급 정품들에 비하면 떨어지지만 딱히 아주 나쁜 수준은 아닙니다. 2.5mm 공기구멍이 두개가 있구요 Lemo보다 제 개인적인 느낌으론 약간 더 허당입니다 (즉 무화량이 더 많죠).

처음엔 아쿠아 빌드하는 식으로 솜을 액상채널에 끼워넣어서 빌드했다가 탄맛때문에 좌절하고 유튭리뷰들 찾아서 그냥 코일빌드덱에다가 얹어놓는 식으로 바꾼후에야 그럭저럭 만족하면서 사용중입니다.

가장 큰 단점은 무화기 베이스 밑에 있는 두개의 공기압 조절 나사쪽으로 액상이 샌다는 겁니다. 저는 빌드하고 조립하고 액상 채울려고 밑으로 돌려보니까 벌써 액상이 약간 새어져나와서 어이가 정말 없었습니다... 솜빌드할 때 솜이랑 코일에 약간 뿌린 액상이 나온거였죠. 아예 나사를 다 빼버리면 액상이 새질 않는다. 나사를 배관공들이 쓰는 하얀 테이프에 감으면 안샌다. 덱을 아예 솜으로 많이 채워서 액상이 어디로 샐 틈이 없게 만들면 된다 등등 여러 말들이 있어서 다 해봤지만 아직도 조금씩 샙니다...

그런데 말입니다... 0.8옴 듀얼에서 나오는 이 풍부한 무화량은 무엇이란 말입니까... 솔직히 말씀드려서 허접하게 서브옴 빌드한 드리퍼보다 무화량이 훨씬 더 풍부합니다 거기다가 5ml나 되는 액상통...

역시나 Ragnarok 스뎅버전에 물려봤습니다.



요약해 본다면, 폐호흡을 즐겨하시고 VG함량이 매우 높은 액상만 쓰시면서 드리퍼만큼의 무화량을 원하시면 한번 도전해 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.

위에 말씀드렸다시피 여러가지 단점들이 눈에 분명히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손이 가게 되는 기기들입니다. 처음 몇일간은 내가 이것들을 왜샀지하고 후회만 하다가 여러번 빌드를 해보고 사용해보면 볼수록 단점보다는 장정들이 더 보이게 되는 그런 기기들입니다.


그리고 한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제가 아직 쓸만한 가변모드가 없습니다. 만약 괜찮은 가변모드에 물려서 와트수를 조절해서 자신에 맞는 포인트만 딱 잡아낸다면 그냥 아날로그에 물리는 것보다 훨씬 좋은 성능을 경험할 수도 있지 않을가 생각해 봅니다.